지원회화 - 이사도라×하켄


C

이사도라 : 하켄...

하켄 : 이사도라...

이사도라 : 여태까지 뭐 하고 다녔던 거야
하켄.
한 달 동안이나 페레로 귀환하지도 않고
아무런 보고도 없이...
페레 기사로서의 임무를 잊고
단 혼자서 무슨 짓을...

하켄 : ...미안해.
모든 것은
내 미숙함이 초래한 일.
어떠한 벌이라도
달게 받을 생각이야.

이사도라 : 벌이라고?
하켄,
당신... 알고는 있는 거야!?
당신이 없어진 탓에...
페레가 얼마나 손해를 입었는지,
얼마나...
내가...
얼마나 걱정했는지...

하켄 : 이사도라...
울지 마,
예쁜 얼굴이 망가지잖아.
네게 마음고생을
하게 만들어 버렸어...
부디, 이런 나를
용서해 줘.

이사도라 : 아니...
용서하지 않을 거야.
나를... 이렇게나
걱정시켜 놓고...
절대로,
용서 안 할 거야...

하켄 : 미안해...


B

하켄 : 이사도라...!
기다려, 이사도라!

이사도라 : 하켄...

하켄 : 널 걱정시켜서 미안해.
그 죗값은 아무리 오랜 시간이
걸려도 치를 생각이야.
하지만 난
네 곁으로 돌아왔잖아.
그런데 왜 그렇게
슬픈 표정을 짓는 거야?

이사도라 : 하켄...
당신, 정말로
여기 있을 거지...?
또 나를 홀로
두지 않을 거지...?

하켄 : 그래, 당연하지.
약속...

이사도라 : 아냐... 말하지 마!

하켄 : 이사도라...?
왜 그래,
이사도라?

이사도라 : 무서워...
계속 생각이 나.
당신이 엘버트님과
페레를 떠났을 때가...

하켄 : ......

이사도라 : 당신이 또 내 앞에서
사라져 버릴지도 모르잖아...
그렇게 생각하니까
무서워... 무서워서 미칠 것 같아.

하켄 : 이사도라...

이사도라 : 미안해...!


A

하켄 : 이사도라...

이사도라 : 하켄...

하켄 : 또 울고 있었구나...
미안해.
모두 내 잘못이야.

이사도라 : ......

하켄 : 이사도라, 만약 네가 원한다면...
나는 이 부대를 떠날게.
내 존재가 네게
무거운 짐이라면...

이사도라 : 아냐... 그렇지 않아!
무거운 짐 같은 게 아냐.
당신은 나의 소중한 사람...
난 그때 이후로 계속...
당신만을 생각해 왔어...

하켄 : 이사도라...

이사도라 : 엘버트님과
당신이 없어지고 나서...
페레는 마치
죽어 버린 것 같았지...
당신과 함께 엘버트님과
동행했어야 했다고...
난 몇 번이고 몇 번이고
후회했어.
당신을 잃은 채로
살아갈 바엔,
차라리...
그렇게 생각한 적도 있었지.

하켄 : 이사도라...

이사도라 : 하켄...
당신이 출발하기 전에
나한테 했던 말...
아직도 기억해?

하켄 : 응,
물론이지.
네게 약속했잖아.
반드시 무사히 돌아오기로.
그리고 페레로 귀환하면,
둘이서 결혼식을 올리기로...

이사도라 : 나, 믿고 있었어.
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었지만,
그래도... 쭉 믿고 있었어.
그랬더니... 이렇게
당신과 만났어.

하켄 : 이사도라... 한 번만 더
나한테 기회를 주면 안 될까?
이 여행이 끝나고, 둘이서 무사히
페레로 귀환한다면...
둘이서 식을 올리자.
한 번은 못다 한 약속이지만...
이번엔, 반드시 지켜내 볼게.

이사도라 : 믿어도... 되는 거지?

하켄 : 그래,
이제 아무 데도 가지 않을 거야.
나는 계속,
너와 함께 있을게.

이사도라 : 하켄...!!